군ㆍ당ㆍ정의 권력을 장악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국정안정 도모에 발벗고 나섰다. 21일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20일 민주당파 지도부, 전국상공인조직 및 무당파(無黨派) 인사들과 각각 좌담회를 가진데 이어 21일에도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를 만나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당 16기 4중전회 결정사항을 설명한 뒤 "공산당의 집정능력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당파 인사, 기업인들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당 합작과 정치협상의 제도ㆍ규범화를 위해 당외인사들의 의견과 비판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20일 사회 각 부류의 고위 인사를 만나 후 주석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을 당부한데 이어 이날 5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나섰다. 원 총리는 이번 러시아 방문기간동안 부족한 에너지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이 협상이 결실을 얻을 경우 후진타오 체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장 전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온 쩡칭훙(曾慶紅). 우방궈(吳邦國)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후진타오 체제에 적극 협조하고 나섰다. 쩡 상무위원은 신장(新疆) 위구르족 간부 양성반 설치 50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를 주재하며 16기 4중전회의 역사적 의의를 소개한 후 "후 주석이 주창한 당 집정능력 강화는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라고 강조, 후 주석에 대한 지지를 적극 표명했다. 우방궈 상무위원도 전인대 당 조직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각급 인민대표대회 및 상무위원회가 16기 4중전회의 정신을 학습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장 전 주석의 사임 결단과 3개대표론(三個代表論) 등 그가 그동안 보여준 영도력 및 사상에 대해 힘줘 말해 쩡칭훙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후진타오를 비롯한 중국의 지도부는 권력구도 변화 후 흐트러진 국정을 다잡기 위한 행보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후진타오에게 모든 힘을 모아주는 모양새가 갖춰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