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사이의 구제금융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최종 협상 불발에 대비한 플랜B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두산 므라모 슬로베니아 재무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와의 협상이 불발될 경우 생길 수 있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므라모 장관은 "양측간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플랜B는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므라모 장관 외에 다른 유로존 재무장관들 역시 회의장 안팎에서의 사적인 회동에서 이 같은 우려를 동일하게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측은 즉각 이를 비판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플랜B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유로존에 반하는 처사"라며 "그런 플랜B는 존재하지 않으며 플랜B 따위가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사진)은 "그리스 개혁에 진전이 없고 그리스 정부도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일부 국가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며 "플랜B 논의는 이런 맥락에서 제기된 것"이라고 사태를 수습했다.
이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2주일 내에 결론이 나게 된다. 다음달 6일과 13일에 각각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1억 8600 만유로(약 2,182억원), 7억 4700 만유로(약 8,767 억원)의 채무 상환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차기 유로그룹 회의는 5월 11일에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