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이틀 연속 상한가 현대그룹 지분 확대로 수급 요인 작용 박해욱 기자 spooky@sed.co.kr 지분경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현대상선 주가가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30일 현대상선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오르며 전날보다 7,150원(14.94%) 오른 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000원(0.91%) 오른 11만1,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고공질주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상선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데다 공교롭게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지분 추가확보에 나선 것은 현대중공업ㆍ현대삼호중공업 등이 현대상선 지분의 상당 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 행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한 현대건설이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대그룹 측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상선의 주가 수준은 일반적인 수급효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현대상선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한 현대중공업 등을 견제하기 위해 현대그룹과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에 대한 안정적 지분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매수세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물량을 털고 나갔던 골라LNG가 다시 매집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편 현대상선과 지난달 말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한 현대증권도 오랜만에 상한가에 올라탔다. 이날 현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2,400원(14.95%) 상승한 1만8,450원으로 52주 신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지 연구원은 "현대증권 주가가 급등한 것은 대형 증권사에 대해 M&A를 할 수도 있다는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발언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05/30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