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전/외신반응] 미 연례적 상황... 북한 태도주시

서해에서 남북한 함정들간에 교전이 벌어진 15일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섯부른 논평을 삼가하며 신중하고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각국 언론들도 상황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미 백악관은 서해상 분쟁지역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한국정부측과 「적절한 조치」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P.J. 크롤리 대변인은 『내가 아는 바로는 이번 사건은 연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으나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이날 행동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사태 진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CNN 방송은 이날 오전 10시24분(한국시간) 남북한 해군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교전을 벌인 사실을 긴급 뉴스로 방송한 후 30분마다 보내는 주요 뉴스시간의 톱 뉴스로 다뤘다. 방송은 교전이 북한 경비정의 영해 침범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개최키로 했던 유엔사와 북한군간 장성급회담 직전에 발생했으나 회담은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에서 정상적으로 열렸다고 전했다. 남북한간 대결 국면은 남북한 이산가족 재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차관급 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의 뉴욕 타임즈는 이날 「한국 해상교전으로 북한측 함정 격침」이라는 제목의 도쿄발 기사를 통해 국방부 발표와 대치상황을 전했다. 신문은 또 미 국방부 대변인이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고 있다』면서 15일 새벽까지는 논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 역시 이날 오전 한국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한 함정간의 교전 상황을 톱 뉴스로 보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일본 주요 방송들은 이날 오전과 낮 뉴스 시간에 일제히 남북한 함정의 총격전을 서울 특파원을 연결, 머릿뉴스로 전했으며 공영 NHK-TV도 정오 뉴스에서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방송들은 북한의 어뢰정 3척이 남하, 한국 해군 함정에 선제공격을 가했으며 한국측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 사격을 했고, 북한에 총격전의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한국 합참의 발표를 그대로 전했다. ○…세계 주요 통신사들과 주요 외신들도 교전 사실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한국 해군 고속정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해 영해에서 북한 경비정의 함포 공격을 받고 응사, 양측이 포격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이날 오전 10시15분, AFP 통신은 10시17분, 미국의 CNN 방송은 10시24분, 교도통신은 10시24분, 신화(新華)통신은 10시37분 긴급기사로 교전 사실을 전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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