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주말 시간을 아이들을 위해 비워 놔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바깥 날씨가 쾌청한 것이 반갑지 만은 않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의 빗발치는 원망을 감당해 낼 재간이 없기 때문. 이왕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준비한다면 호기심을 길러주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여행을 기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책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교과서 체험학습 여행지 39’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행지를 구석구석 소개한다. 책은 원거리 여행보다 서울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학습 장소를 알려준다.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선사시대 여행 ‘암사동 선사주거지’ ▦옛 조선 서울성곽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낙산 공원’, ▦바보 온달의 숨결이 느껴지는 삼국의 군사 요충지 ‘아차산’ 등 우리 주변의 역사 유적지는 물론 ▦티베트 박물관 ▦로봇 박물관 ▦쇳대 박물관 등 서울의 이색 박물관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가득하다. 그 밖에도 ▦홍릉 수목원 ▦길동 자연생태공원 ▦양재 시민의 숲 등 서울의 환경과 생태를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유적지와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것과 아울러 주변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먹거리도 함께 소개해 하루종일 즐거운 체험학습을 떠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덤으로 하루 종일 보고, 듣고, 즐긴 느낌을 보고서로 만드는 노하우도 담았다. 이책 한 권이면 올 봄 아이들에게 ‘최고의 아빠’로 두둑하게 점수를 딸 수 있다. 박물관에 대한 정보가 좀 더 필요하다면 ‘내 아이의 즐거운 학교 박물관(프리미어북스 펴냄)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새롭게 보는 박물관 학교’ 대표인 저자가 힘들고 지루하다고 여겼던 박물관 나들이의 선입견을 바꿔준다. 어렵기만 한 박물관을 현장 체험학습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박물관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은 박물관에서 아이와 무엇을 어떻게 보면 좋을지, 볼 때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지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박물관을 시간 날 때 마다 자주 찾는 문화공간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통해 온 가족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배워보자. 박물관이 자녀들에게 생색내기 현장학습이 아니라 소중한 체험을 통해 산지식을 쌓는 평생학습장으로 성큼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