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분담·성과 공유…벤처기업들이 유사업종간 연구분담제, 또는 애로부문 공동연구를 실시하는 등 공동개발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10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비슷한 품목을 개발하는 업체끼리 공동연구를 실시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공동연구는 단순한 개발교류의 차원을 넘어서 품목별 연구분담 또는 애로기술 극복을 통한 상용화 개발 등 구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디지털비디오레코드업계. 최근 코스닥 등록업체인 3R은 최근 몇몇 신생업체들과 모델별 개발 분담제를 실시키로 합의하고 분담개발에 돌입했다.
분담개발은 각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서로 공유하되 제품 생산은 해당 품목에서 가장 경쟁력을 가지는 업체가 전담하는 것.
따라서 연구개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시장질서 유지에도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이 이를 주도하는 3R측의 설명이다.
현재 개발분담회의를 끝내는 등 업체별 조정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태며 하반기께는 공동브랜드의 형태로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텔슨전자도 관계사들과 공동으로 이동통신 단말기의 품목별 공동개발을 진행중이다. 이회사는 일반 휴대용 단말기와 동영상 단말기 개발을 각 업체별로 전문화하고 그결과물을 공유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지분투자를 IT모바일에게는 일부 모델에 대한 연구 용역 형태의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그결과 역시 함께 할 계획이다.
개발에서 부딪치는 애로기술에 대해서도 공동연구가 실시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7~8곳은 연구원과 함께 공통 애로부문에 대한 위탁연구 형식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과기부의 특정연구 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공동연구를 통해 신생기업은 상용화하기 힘든 기술애로를 해결하고 비용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3R의 박정서 사장은 "공동연구는 개발부담을 줄이는 효과 외에도 기술교류, 공동마케팅, 시장안정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시기에 꼭 필요한 방안"이라고 지적하고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이 유사제품 개발을 포기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