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건재했다.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산소호흡기 없이 스스로 숨을 쉬었고 외부 자극에 일부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지난해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1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상태를 두고 끊임없이 제기돼 온 '사망설' 등 루머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언론인 '더팩트'는 이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 VIP실을 외부에서 촬영해 침대에 누워있는 이 회장의 모습을 2일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이 회장은 산소 호흡기를 부착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자발 호흡'을 하고 있었으며 주기적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이 병실에 들어 상태를 확인했지만 위급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회장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TV를 배치해 외부 자극에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이와 관련, "이 회장이 TV로 프로야구 삼성 경기를 시청하고 '옹알이'를 하는 등 발성 기능도 일부 회복됐다"고 전했으나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이 회장의 병세가 날로 호전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상태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은 "이 회장이 휠체어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 회장에게 일일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8부 능선을 넘긴 가운데 이 회장의 건재한 모습까지 공개돼 한층 더 '부드러운 승계'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