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력판매량 두달째 증가

반도체·조선 석유등 늘어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소폭이나마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최근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와 조선의 전력소비가 늘고 반면 자동차는 전력 소비가 줄어 대조됐다.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는 17일 지난 7월의 전력 판매량이 3,243만1,000M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중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1,787만2,000MWh로 0.8% 증가했다. 7월의 산업용 전력 판매 증가율은 6월 증가율(1.1%)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증가세는 두 달째 이어졌다. 최근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 산업용 전력 판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경기 침체로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내리 감소했고 4월에 반짝 증가세를 보인 뒤 5월 들어 다시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 증가는 반도체(3.5%), 석유정제(5.5%), 조선(6.7%) 부문이 늘었다. 그러나 6월 11.6%에 달했던 자동차 업종의 전력수요는 7월에는 0.9%로 크게 줄었다. 이는 신차에 대한 세제혜택으로 6월 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했지만 7월부터는 신차 세제혜택 효과가 꺾이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택용과 일반용은 냉방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지난해 7월보다는 각각 1.4%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많았던 탓이다. 반면 교육용은 학교 신ㆍ증축 등의 영향으로 8.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농사용도 7.6% 늘어났다. 한편 7월 중 최대 전력수요는 7월20일 오후3시 기록된 6,080만1,000kW로 장마철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의 최고치에 비해 3.2%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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