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수급요인이 붕괴됐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이 920~930원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외환딜러들은 달러 약세요인이 대부분 드러났고 심리적인 작용이 크기 때문에 오는 6월께 바닥을 형성한 후 연말까지는 달러강세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길모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과장은 “1달러당 930원 정도에서 단기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이 추가 하락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저점을 확인한 뒤 940~950원에서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시장이 급락한 것은 굵직굵직한 달러 매물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5~6월 이후에는 안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았다.
홍승모 신한은행 자금시장부 과장은 단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935원선 지지에 실패할 경우 920선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초 환율이 연말에 1달러당 990~1,010원까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에 연말 전망치를 970~980원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홍 과장은 단기적으로 달러수요 감소가 악재로 작용하고 4월 중 기대됐던 배당금 수요 40억~50억달러 가운데 25억달러 이상이 국내에 잔류한데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지연 우려감도 원화강세의 촉매로 작용했다고 보았다.
유현정 한국씨티은행 자금시장그룹 외환팀장은 “미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는 균형점을 서서히 찾을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의 균형점은 930~960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아직까지 저점을 형성하지 않았다고 봤다. 유 팀장은 달러 약세가 향후 1~2개월간 이어져 6월까지 최저 910원대까지 하락한 뒤 연말에는 960원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하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영팀 과장은 “단기적으로 925원 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반등에 들어가 연말에는 960원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휘봉 하나은행 자금운영부 차장은 최근 낙폭이 컸기 때문에 930원대에는 단기 저점을 형성한 후 930원대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