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이달 중순 개최하자"

강재섭 대표 제안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6월 중순쯤 최대한 빨리 앞당겨 전당대회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당 주류 측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온 화합형 대표론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한승수 국무총리의 교체론도 탄력을 받으면서 차기 총리후보로 강재섭 대표가 급부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출발을 하는데 당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당ㆍ정ㆍ청이 비슷한 시점에서 모두 인적쇄신을 해서 (새) 출발하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기 전대론은 한나라당의 차기 당권구도와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전대를 앞당길 경우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한 분위기다. 한나라당 주류인 친(親)이명박계에서 화합형 대표를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나섰던 안상수 전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조기 전대론은 한 총리를 포함한 내각 교체설이 제기된 가운데 강 대표가 차기 총리 제안을 받고 자리를 옮길 경우 당 대표 공백에 따른 당무 차질 가능성에 대비, 자신의 당 대표 임기를 앞당기기 위해 제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 대표는 그러나 ‘총리직 제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내가 총리 후보라는 것을 절대 쓰지 마라”면서 “결코 아니다. 난 밖으로, 집으로 확실히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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