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조속 재개위해 노력"

양제츠, 한중 외교장관 회담서 밝혀

김성환(왼쪽)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2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3일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양 부장은 또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같이 노력하고 있다"며 일각의 한중 관계 악화설을 부인했다. 이에 김 장관은 "한국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16년 만인 2008년 중국을 국빈 방문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격상에 합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일각에서는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으로 양국관계를 염려하고 있지만 양국관계는 전보다 한 단계 성숙했다"고 화답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내실화 ▦북핵 포함 한반도 정세 협력 강화 ▦동북아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양국 고위인사 교류 차원에서 양국 장관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장관의 방중에 합의했고 중국 측의 경우 상무위원급 방한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양국 장관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 만큼 북한 핵과 미사일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방안과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를 놓고도 심도 있게 의견을 조율했다. 앞서 정부는 대중(對中) 외교 강화 차원에서 현재 차관급으로 돼 있는 한중 고위전략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따라서 이에 대한 논의도 오갔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해 협의했으며 3국 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사무국 운영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중국이 그동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온 만큼 FTA를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도 테이블 위에 오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양 부장은 이날 오전11시께 성남공항을 통해 전세기로 입국했으며 외교장관 회담 후 청와대로 이동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양 부장은 24일 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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