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2,000만 사용… 시작된 ‘스마트혁명’

가입자 증가속도 세계 최고…경제활동인구 80% 사용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지난 28일을 기해 총 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1,000만명, KT가 680만명, LG유플러스(U+)가 330만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현재 국민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경제활동인구 2,500만명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고 할 만하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속도 ‘세계 최고’ =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12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의 비율은 1.7%였지만, 1년 뒤인 2010년 12월에는 14.2%로 8.4배 증가했고, 올해 말에는 4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보다 스마트폰 보급이 먼저 시작됐던 미국과 서유럽의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을 따라잡을 기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의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2009년 12월 21%에서 2010년 12월 31%, 올해 7월 40%를 달성하고, 올해 말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인포마는 서유럽의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2009년 12월 25%, 2010년 12월 32.6%인 것으로 집계했으며, 올해 말에는 42.9%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8일을 기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 올해 목표치를 두 달 앞당겨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대중화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에 대해 “스마트폰 단말기가 다양해지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육성을 지원하는 등 모바일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동반성장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초기에는 IT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들이 스마트폰 가입자의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남성이 52%, 여성이 48%를 차지하고 연령별 비율도 10대 19%, 20대 20%, 30대 25%. 40대 21%, 50대 15%로 고르게 분포한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돌파를 기념해 다음 달 1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동통신 3사와 함께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다 = 방통위는 “과거 휴대전화가 음성통화의 수단이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은 다양한 사회ㆍ문화적 편익을 주는 하나의 ‘종합 문화 서비스 플랫폼’이다”라고 말한다.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얻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놀이는 물론 일도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할수록 직장과 가정의 구분이 모호한 ‘스마트 워크’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과 의료, 교육도 모두 모바일뱅킹, u(유비쿼터스)-헬스, 스마트러닝 등 형태로 스마트폰 안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1대 다(多)’ 소통을 즐긴다. 특히 최근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나타났듯이 SNS는 정치ㆍ사회적 영향력까지 키워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경제적으로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방통위는 유선 인터넷이 활성화한 1990년대 후반에 ‘벤처 붐’이 일어났듯이 앞으로는 무선 인터넷 환경을 둘러싼 새로운 벤처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지능통신(M2M)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 치 양보 없는 특허 논쟁을 벌이고 있고, 지난 8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듯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 부작용도 우려 = 스마트폰 하나에 개인의 모든 인간관계망과 금융ㆍ업무 관련 정보가 담기면서 보안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여름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노출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누리는 사회·경제적 혜택의 차이가 벌어지는 ‘스마트 디바이드’ 현상도 우려된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지닌 사람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혜택을 이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없는 취약계층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통해 사회ㆍ문화ㆍ경제ㆍ생활에 전체적인 변화가 오기 때문에 스마트 디바이드 현상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신 서비스의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이동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유한한 자원인 주파수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도시의 번화가 등 스마트폰 이용이 많은 장소에서는 망 과부하가 일어나 수시로 데이터 접속이 끊기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주파수 경매에 거액을 투입하고,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사업자와 ‘망 중립성’ 논쟁을 벌이고 있다. 또 기지국에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도입해 망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와이브로, 롱텀에볼루션(LTE) 등 더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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