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25일째 '환매 행진'

자금 3兆7,869억 빠져나가


국내 주식형 펀드가 25거래일째 환매 행진을 계속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02억원(ETF 제외)이 빠져나가며 25거래일째 순유출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06년 집계가 시작된 후 가장 오랫동안 연속 유출된 것으로 이 기간에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은 총 3조7,869억원이었다. 이날 해외 주식형 펀드는 449억원이 감소하며 8거래일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07년 이후 1,800포인트선 이상에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10조원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환매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올해 말 경기회복이 가시화돼야 펀드시장에도 자금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2007년 은행권을 중심으로 유입된 보수적인 자금은 원금을 회복하고 다시 은행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펀드투자로 수익을 남긴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은 시장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4ㆍ4분기가 돼야 펀드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장도 "지금은 코스피 1,700~1800포인트 사이 박스권에서 진통을 겪는 과정"이라며 "코스피가 1,800포인트선을 돌파하면 오히려 환매가 줄고 신규자금이 유입되면 단기적 오버슈팅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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