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7일로 개통한 지 40주년이 된다. 지난 1970년 7월7일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에서 박정희(왼쪽 두번째) 대통령과 육영수(왼쪽 세번째) 여사등이 개통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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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은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사회적인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착공했고 2년 반 만에 428㎞에 이르는 국가 경제의 대동맥이 완성됐다.
우리나라 경제는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을 정도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물류혁명을 이룬 동시에 철도 위주의 국가 교통체계가 도로 위주로 변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5시간 이상이 소요됐지만 5시간으로 줄어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변모하게 됐다.
5일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듬해인 지난 1971년 655㎞인 고속도로는 2009년 말 3,776㎞로 6배가량 연장됐고 도로 포장률은 14.2%에서 79.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도로 발전의 시금석이 된 동시에 국가경제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생산한 산업물동량을 전국의 수요지로 실어 나를 수 있게 하는 물류혁명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발전, 제철 수요 증대, 인접 도시 발전, 지방 공업단지 연결, 국토 균형 발전 토대 마련 등 여러 가지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단기적으로는 여객 통행시간 단축과 통행비용 절감, 화물 수송시간 단축과 수송경비절감을 가져왔고 지역산업 육성, 경제의 규모화 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변화를 이뤘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산업입지 변화 등을 수반해 인구유입과 주민 생활행태 변화, 지역산업구조 변화 등을 유도했다.
경부고속도로가 없는 경우를 가정, 현재와 비교해 직접효과를 산출한 결과 차량운행, 시간가치, 교통사고, 한경오염 비용 절감 효과가 13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당시 자동차 보유대수는 12만대에 불과했으나 2009년 말 1,700만대를 넘어섰다. 해당 기간 국내총생산 규모도 100배 이상 늘어났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는 고속도로 유지관리기관으로 도로공사가 설립되고 도로관리, 휴게시설 및 주유소, 포장·방호시설 등 직접적으로 관련된 고용 및 경제적 효과를 비롯해 물류 및 운수업, 나들목 주변 상권형성, 관광지 개발 등 간접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 국토의 공간구조, 국민의 생활패턴 및 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경부고속도로가 국가적으로 미친 영향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첨단교통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녹색교통의 중심이 되도록 도로분야를 발전시켜나가겠다"며 "도로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