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애플이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최악의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의 9개 주요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애플의 데이터 처리가 환경에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피스가 산출한 ‘클린에너지지수’는 애플이 주요 IT기업들 가운데 가장 낮은 6.7%에 그쳤으며, 이어 휴렛패커드(HP)도 9.9%로 한자리 수에 그쳐 환경보호에 역행하는 기업으로 지목됐다. 반면 야후와 구글의 클린에너지지수는 각각 55.9%와 36.4%를 기록, 데이터센터가 가장 친환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경우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메이든에 건설 중인 50만평방피트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에너지를 잡아먹을 것으로 지적됐다고 CNN은 전했다. 그린피스는 메이든 데이터센터의 클린에너지 비중이 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석탄(62%)과 원전(32%)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 곳에서 소비되는 전력량은 미국 8만 가구, 또는 유럽의 25만 가구와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HP의 데이터센터 역시 대부분의 전력을 석탄과 원전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야후의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재생에너지 생산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구글은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수단을 활용하는 기업들로부터 에너지를 구입하고 있다고 그린피스는 강조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인터넷을 국가로 가정할 경우 인터넷이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의 에너지 소비국에 해당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