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軍항공유 입찰담합 몸살

정유사, 軍항공유 입찰담합 몸살공정위, 이번주중 조사결과 발표계획 정유사들이 군 항공유 입찰 담합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결과 및 제재조치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번주 중 정유사들의 군 항공유 입찰과 관련된 담합행위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 및 이에 따른 제재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공정위가 해당 법인뿐 아니라 관련 임원들에 대한 제재조치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최근 정유사들은 초상집같은 분위기다. 군 검찰은 현역 장성을 구속한 마당에 정유사의 관련 임원들도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월 정유사들이 군 항공유 구매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통해 높은 가격에 응찰하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검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군 검찰은 국방부 조달본부 관계자들의 금품수수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치 못했다. 이에 따라 군 검찰은 현역 장성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군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정유사의 관련 임원들도 큰 곤욕을 치렀다. 물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이나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로 극심한 마음고생를 했다. 이같은 수사과정에서 A사 임원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정유사 관계자들의 마음고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현재 군 검찰이 정유사 임원들의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현역 장성을 구속한 마당에 정유사의 고위 임원들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정유사들은 이같은 군 검찰의 입장이 공정위의 제재방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법인뿐 아니라 관련 임원에 대한 제재도 포함되는 것이 정유사가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특히 IMF 외환위기 후 회계를 비롯한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진 탓에 임직원이 제재를 받아도 보상해 줄 길이 거의 없다. 따라서 군 항공유 입찰 파문과 관련해 임원이 제재를 받게 되면 개인적으로는 파멸이나 다름없다. 정유사 관계자는 『시스템상의 문제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특정인이 시스템상의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상황에 비애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9/26 19:1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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