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정(541위·양명여고)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7년8개월 만에 단식 8강에 올랐다.
장수정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본선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온스 자베르(184위·튀니지)에게 2-1(1-6 6-4 6-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장수정은 2006년 1월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WTA 투어 캔버라 인터내셔널 조윤정(삼성증권 코치)의 준우승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8개월 만에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1회전에서 세계 랭킹 34위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를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킨 장수정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라라 아루아바레나(113위·스페인)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
1세트 첫 서브 게임에서 듀스로 맞서다 더블폴트로 게임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한 장수정은 두 번째 게임에서도 몇 차례 듀스를 주고받는 접전을 벌이다 게임을 뺏겨 기선을 제압당했다.
기세가 꺾인 장수정은 자신의 두 번째 서브 게임도 내주면서 게임스코어 0-4까지 끌려갔고 결국 1세트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1-6으로 졌다.
2세트 초반까지도 경기 흐름은 여전히 자베르 쪽이었다.
장수정이 자베르의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이겨 기세를 올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자베르가 장수정의 서브 게임을 따내 1-1, 균형을 맞췄고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상황에서 장수정은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며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세트 중반부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나가기 시작한 장수정은 결국 게임스코어 4-4에서 자베르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빼앗아왔다.
몇 차례 긴 랠리에서 이기며 자신감을 얻은 장수정이 자베르의 백핸드 쪽을 공략하며 실수를 유발해낸 것이다.
기세가 오른 장수정은 3세트 상대의 첫 서브 게임에서도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은 채 승리해 승리의 발판을 놨고 이후 게임스코어 2-1에서는 강력한 스매시로 40-0을 만들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여 승리를 예감한 모습이었다.
바로 이은 자신의 서브를 에이스로 장식하며 3-1을 만든 장수정은 이후 내리 세 게임을 더 따내 투어 대회 8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8강 진출 상금 8천253 달러(약 900만원)를 확보한 장수정은 랭킹 포인트 70점도 확보,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300위대 중반 진입을 예약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톱 시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가 에스트렐라 카베자 칸델라(106위·스페인)를 2-0(6-2 6-1)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라드반스카는 베라 두셰비나(125위·러시아)와 3회전을 치른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