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 중고등학교의 수업에서 흐르고 있는 반미정서를 파악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9일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 같은 반미 교육을 시정하기 위해 교육당국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이 외교관은 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주로 (한국의) 역사교과서 등에서 미국이 어떻게 묘사되는지를 파악하고, 또 미국이 어떻게 언급돼 있으며 빠진 부분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미 대사관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초기단계의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외교홍보 차원에서 이 문제에 역점을 둬 다룰 프로그램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대사관측은 이라크전 발발 직후 한국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출제한 선다형 시험문제의 내용 가운데 반미정서가 짙게 깔린 점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대사관이 입수해 워싱턴타임스에 제공한 시험문제 가운데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면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미국이 유엔군에 의해 공격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