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반도체 수익성 악화우려삼성의 경우 D램반도체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데다 현물가격의 하락이 곧바로 장기공급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공급가격은 소폭하락 그쳐=D램 국제현물가격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계들의 장기공급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고정거래선인 대형 PC업체들과 가격협상을 벌여 64메가 D램을 개당 7.8달러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8월 초 협상에서 합의한 가격에서 0.5달러 떨어진 것으로 현대전자·마이크론·인피니온 등도 비슷한 가격에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은 IBM·델·컴팩·휴렛팩커드 등의 대형 PC업체들에 생산물량의 90% 안팎을 장기공급하고 있으며 매달 2번 이들과 협상을 벌여 가격을 조정한다.
반도체업계는 PC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선물시즌을 앞두고 고정거래선 가격이 다음달부터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업체들의 재고가 대부분 2주를 넘지 못하고 있어 마이크론, 인피니온이 현물시장에 방출한 재고물량이 곧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고정가격의 상승을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64메가 D램 고정거래선 가격은 7달러 후반~8달러 초반, 11월가격은 8.5달러 수준에서 각각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매출 및 가격결정 구조=삼성전자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메모리 비중은 60%를 넘지 않는다. 현대전자도 비메모리의 비중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시장의 단기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 D램 가격의 폭락도 그동안 업계가 보유한 재고를 풀면서 발생한 것으로 장기적인 가격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장기계약 비중이 90% 이상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현물시장 가격의 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전체적인 PC수요 전망과 공급예측에 의해 좌우된다.
국제현물시장의 가격하락에 대해 업계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이해하는 것도 장기공급가격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급부족이 2002년까지는 지속돼 D램 수요는 매년 60~70%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대만·독일업체들의 재고물량 방출이 현물가격을 하락시켜 PC판매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
PC 가격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D램 가격이 하락하면 성수기를 맞은 PC의 판매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기공급가격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이상 가격하락으로 이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2000/09/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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