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판그룹인 아세트의 아르노 누리 최고경영자(CEO)가 전자책(e-book)이 기존 종이책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누리 CEO는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과 구글을 비롯, 반스앤노블 등 전자책 소매 업체들이 가격을 일방적으로 낮춘다면 하드커버(양장본) 서적을 만드는 기존 출판사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싼 전자책을 택할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가격을 낮추다가는 작가들에게 지불할 원고료만 간신히 건지게 된다는 것. 결국 종이책 시장에는 페이퍼백(paperbackㆍ보급판)만 남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출판업자들은 아마존과 구글의 정책에 매우 반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e-book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은 최근 모든 e-book가격을 9.99달러로 낮췄다. 구글은 네티즌들에게 디지털 도서 검색 서비스를 통해 저작권 기한이 지난 수백만권의 책을 공짜로 제공할 계획이다.
유럽의 도서관들은 구글의 이 같은 계획에 반감을 표해왔지만, 이마저도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이 최근 구글과 손을 잡기로 하면서 잦아드는 추세다. 구글의 막대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탓이다. 누리 CEO 역시 "구글이 보다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한다"면서도 "구글과 협력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