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돌아온 변양균

‘국가비전위원회’ 주도하는 등 文캠프 전면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장관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정책자문기구인 ‘국가비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민주 진영의 적통성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내세워 야권 단일화에 앞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비전위원장에는 전윤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선임됐고,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장관, 정세현ㆍ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26명이 합류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변양균 전 장관. 변 전 장관은 국가비전위원회의 설립부터 참여 위원들에 대한 개별 연락, 발족 일자 선정 모든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07년 9월 ‘신정아 사건’ 으로 노무현 정권에 정치적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변 전 장관이 이번에 국가비전위원회 기획으로 문 후보를 지원하며 캠프 전면에 나서 5년 만에 정치권에 귀환한 셈이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위원회 첫 회의에서 “민주정부 10년 당시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정치적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도 요구됐는데 그 점에서 부족했다”며 “이제는 민주정부 10년을 뛰어넘는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도 경제성장, 안정된 국정과 함께 이뤄져야 제대로 할 수 있으니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