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초고속이동통신(HSDPA) 분야에서 SK텔레콤을 추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KTF는 올 해 말 HSDPA 전용 휴대폰을 출시하는 한편 내년 3월까지 HSDPA 전국망을 구축해 HSDPA 서비스에서는 우위를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SKT는 내년 상반기 중 HSDPA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나 KTF는 전국망 구축 시점을 앞당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HSDPA의 경우 아직은 전국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기존의 2세대 통신방식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휴대폰도 2세대 전용폰에 비해 크고 무거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도 2만명에 불과한 형편이다.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3세대 이통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인포마에 따르면 내년 3세대 이통 서비스인 WCDMA와 HSDPA 시장은 전체 휴대폰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은 글로벌 로밍 강화 및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외국 업체들과 글로벌 블록을 결성하는 데도 치중하고 있다. KTF가 HSDPA 투자를 서두르는 것도 이미 HSDPA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NTT도코모와 글로벌 통신블록을 하루 속히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F는 특히 2세대 통신서비스에서는 SKT에 다소 뒤졌지만 3세대 서비스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진검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KTF는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전국에 걸쳐 HSDPA망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2년간 모두 1조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SKT는 내년 상반기 중 HSDPA 전용 휴대폰 공급 및 전국망 구축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SKT는 일단 올 10월까지 전국 84개 시 지역에 HSDPA 망 구축을 완료한 후 내년 상반기에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