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7월 들어 소폭 개선됐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7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0포인트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메르스 직전인 5월(73포인트)에는 못 미쳤다. BSI는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올랐다. 6월 57포인트로 전월보다 8포인트나 급락했지만 7월에는 6포인트 반등한 63포인트를 나타냈다. 대기업은 2포인트 오른 75포인트였다. 수출기업의 심리가 크게 호전됐다. 73포인트로 6포인트 상승했다. 7월 환율 상승(원화 하락)이 체감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기업은 3포인트 오른 69포인트를 기록했다.
제조기업이 토로한 경영 애로 사항 1순위는 내수부진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4.3%가 이를 지목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9.3%), 경쟁심화(11.6%), 수출부진(10.2%) 등의 순이었다.
서비스업의 체감경기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역시 메르스 이전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제조기업 BSI는 7월 69포인트로 4포인트 상승했지만 5월(76포인트)에는 미달했다. 비제조업도 경영 애로사항 1순위로 내수부진(23.8%)을 꼽았다. BSI에다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해 경제주체들의 종합 경기체감도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7월 92포인트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4월(100포인트), 5월(98포인트)보다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