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인하가 내년부터 환원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연말 판촉전을 펼치고 있던 자동차업계가 19일 재정경제부가 ‘자동차 특소세 인하 기간 연장’ 방침을 밝히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연초 자동차에 부과되는 특소세를 배기량에 따라 4~8% 인하한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수침체에 허덕이고 있던 자동차업계는 이달 들어 일제히 “내년 1월1일부터 자동차 특소세가 환원됨에 따라 차량에 따라 13만원(라세티1.6)에서 최고 138만원(에쿠스)까지 상승된다”는 판촉물을 활용,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실제로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차는 지난 18일 현재 하루 평균 계약이 지난달에 비해 업체에 따라 최저 15.3%에서 최고 35.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재경부의 발표로 그동안 판매호조에 고무됐던 자동차업계는 할 말을 잃었다는 표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내년에도 자동차 특소세 인하가 유지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내년부터 특소세 환원을 판촉에 활용했던 대부분의 영업점들은 재경부 발표 이후 연말 판촉전을 어떻게 펴나가야 할지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국의 영업점들이 동시에 내년부터 특소세 환원 플래카드와 판촉물을 만들어 놓았는데 판촉물 제작비용도 건질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