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엔저)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등 악재에도 새해 첫 달 우리 수출이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2% 줄어든 455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448억4,009만달러로 0.9%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7억3,500만달러 흑자로 2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이 줄어든 것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이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평균 수출액의 경우 20억7,000만달러로 8.9%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유럽연합(EU·24.7%)과 아세안(ASEAN·9.9%), 중국(0.8%)으로의 수출은 호조를 보인 반면 일본(-19.8%), 중남미(-13.6%), 미국(-2.0%)에는 다소 부진했다.
엔저 영향이 가장 큰 대일(對日) 수출의 경우 월간 기준으로 2012년 4월(-23.0%) 이후 가장 큰 폭의 수출감소율을 보였다. 대일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2월 이래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입의 경우 발전·난방용 가스(17.8%)와 철강(20.7%), 석유제품(19.9%)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으나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의 수입은 4.4% 줄어 총 수입이 소폭 감소했다.
산업부는 세계경제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신흥국 위기가 우리 수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신흥국 대상 수출 동향을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의 수출(-37.8%)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태국(-12.1%), 러시아(-10.0%), 멕시코(-9.4%) 등도 부진했다. 다만 이들 나라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 5.6%에 불과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