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강리메텍 매출 뚝… 길 잃은 도시광산업

관련사업 일부 축소


국내 유일의 도시광산업(Urban Mining) 상장사로 한때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애강리메텍이 관련 사업 부진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애강리메텍은 전자제품 등에서 금과 은 등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업의 일부를 축소하기로 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애강리메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2년보다 26.1% 줄어든 855억6,623만원과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순이익은 2012년 74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10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도시광산업이란 TV와 휴대폰 등 폐전자제품의 반도체와 보드에서 금광석을 추출하는 자원재활용 산업이다.

애강리메텍의 실적악화는 지난 2009년까지 전체사업의 40% 가까이 차지했던 도시광산업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다. 애강리메텍의 금·은 재료 매출은 2011년 616억원이었지만 2012년 377억원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는 3·4분기 기준 38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금 관련 매출이 떨어지면서 애강리메텍은 도시광산업을 이끌고 있는 환경사업부의 덩치를 줄이기로 했다. 애강리메텍은 전날 지난 2012년 370억원 규모였던 금 관련 상품 매출액이 84% 줄어들어 금 관련 상품 매출을 지난해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애강리메텍 관계자는 "도시광산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제품을 통한 금 추출은 계속하고 금을 사들여 유통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전자제품을 통해 금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업을 계속 이어나가기 때문에 생산시설 처분할 계획 등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도시광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아 애강리메텍의 실적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광산업 초기와 달리 국내 업체들이 오래된 전자제품 등을 다시 고쳐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뽑을 수 있는 전자제품들이 개발도상국 등으로 다시 나가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의 폐전자자제품 회수율이 줄어들어 앞으로 금 생산량이 더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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