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株, 鄭회장 보석허가에 강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보석허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는 소식에 증시에서 현대차그룹주가 대부분 오름세로 돌아섰다. 28일 개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는 정회장 보석허가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 전일대비 각각 0.13%, 1.29%오른 7만8천원과 7만8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카스코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반등에 성공, 전일대비 각각 8.24%, 3.48%, 2.09% 올랐다. 다만 기아차(-0.31%)와 현대제철(-2.69%)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 대체로 정 회장의 석방이 현대차그룹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 회장 구속기간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가 해외 공장 착공과 신차 발표 등 호재를 뒤로 미뤄 놓은 반면 해외판매 악화와 재고증가 등 악재들이 부각된 측면이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악재로 부상한 노사 분규도 정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예상보다 빨리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 구속 이후 최근 두 달 동안 현대차는 해외 확장전략과 신차생산 등 주요 사업을 보류한 상태였다"며 "따라서 정 회장의 석방을 계기로 미뤄놓은 사업들이 진척되면서 현대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상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노사분규 역시 노동조합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제시했으나 회사측 제시안은 없었다"며 "정 회장 복귀 이후 임금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복귀를 무조건적인 호재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재판은 불구속 상태에서 진행되겠지만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 회장 구속기간에 현대차그룹이 1인 지배체제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과제로 남게 됐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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