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中企지원 팔걷었다

하나銀, 내녀 2월까지 신규대출등 2條6,000억 저리로
기업銀, 4만여개社 만기연장·연말까지 3,000억 대출도

자금수요가 많은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이 중소기업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부터 내년 2월까지 신규대출 1조원을 포함해 모두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규 거래하는 중소기업에 일반 대출자금은 기존 금리보다 0.5~0.7%포인트 낮은 연 4.63%, 무역금융은 1%포인트 낮은 4.23%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또 원화강세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존 거래업체 중 수출업체에는 10억달러(1조1,086억원 상당) 한도에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기존 원화대출을 외화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 경우 1.5%포인트의 금리인하 효과가 발생한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신용도가 우수한 주거래 중소기업에 대해 5,000억원 한도에서 어음을 할인할 때 기존보다 0.5~0.6%포인트 낮은 연 4.3%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이날 신용등급BB- 이상인 중소기업 운전자금의 대출 만기를 일시상환은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분할상환은 3년에서 5년으로 각각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로 특히 만기 1년 이내의 운전자금을 대출받아 매년 상환부담을 져온 약 4만여개의 중소기업이 단기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3년 만기 중장기 경영안정 특별자금 3,000억원을 연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을 조건으로 최저 연 4.98%의 금리에 신용등급별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은 이 자금이 전액 소진될 경우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보증과 관련해 신보는 운전자금의 경우 일반한도(15억원)를 초과해 30억원까지, 매출액의 3분의1(일반기업은 4분의1) 범위에서 우대 지원하며 기업은행은 장기대출에 따른 기간별 가산금리를 적용하지 않고 만기 1년의 단기 대출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4일부터 중소기업에 3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6월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1조8,000억원의 만기도 1년간 연장해주고 있다. 또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0.3%포인트 내린 데 이어 추가로 0.5~0.8%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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