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수출효자’ 급부상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이 지역이 `또다른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강세, 한국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에 힘입어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ㆍLGㆍ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현지 딜러 행사, 신제품 출시 등을 서두르는 한편 대대적인 현지공장 증설에 나선 상태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지난 5월까지 우리나라의 대(對)유럽연합(EU) 수출액이 99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올해 전망치도 248억달러로 사상최고였던 2000년의 234억달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전자ㆍ자동차 등 주력산업들이 이 같은 수출증가를 주도함에 따라 한국제품의 위상을 한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유럽 지역 자동차 수출의 경우 올 상반기 28만9,00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52.1%나 늘어났다. 올해 총수출도 57만1,000대로 지난해보다 28.6%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삼성ㆍLG전자, 현대차 등은 ▲드럼세탁기ㆍ디지털TV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출시 ▲아반떼ㆍ라비타ㆍ싼타페 등 디젤 차량 공급 확대 ▲대형 유통선과 전략적 제휴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내년 4월 동유럽 10개국의 EU 가입을 앞두고 폴란드ㆍ체코 등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유럽 수출을 겨냥한 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이 품질은 크게 개선된 반면 가격은 EU 시장을 선점해온 일본산에 비해 월등히 낮다”며 “환차익을 기대한 국내업체들의 움직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앞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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