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애널리스트와 Q&A] 한은 기준금리 동결했는데…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지난 11월과 같이 글로벌 불안 요인의 진앙지인 유럽 지역의 불확실성 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통화당국의 관망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권 시장은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채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은 정책금리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낮아진 금리 레벨과 수급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Q.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A. 채권시장은 당분간 펀더멘털 보다 수급에 의한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정책금리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낮아진 금리 레벨과 수급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통화당국의 실질적 행동 변화를 동반한 기준금리 결정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고 상당기간 현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란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중 금리는 5bp(국고 3년물 기준) 내외의 제한적 조정을 보인 이후 다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Q.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들은 무엇이 있나? A.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관련 합의점 도출 여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가능성이 어느 정도 가시화 되느냐에 시장이 반응할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일어난다면 금리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또 중국의 추가 지준율 인하 여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Q. 수급 상황은? A. 12월 수급 여건은 외국인 보유채권에 대한 재투자 변수가 있지만 국고채 만기라는 연말효과 등으로 상당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12월에는 전체 채권이 순상환되어 채권공급압력이 크게 감소한다. 12월 중 국고채 만기 7조7,000억원과 이표지급 2조원 등 총 10조원 내외의 매수 여력이 발생한다. 또 은행권의 대출운용 자제에 따른 유가증권 운용능력 확대와 보험권의 꾸준한 채권 수요 등이 우호적 수급 여건을 지지하고 있다. Q. 외국인 이탈에 따른 수급악화 가능성은 이제 낮아졌나? A. 원화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와 주요 6개국 중앙은행의 달러 스왑 이후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완화 되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 상승 우려 완화 등을 감안할 때 자금이탈 우려는 크게 완화됐다. 또 단기적 우려에도 불구 외국인 원화채권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Q. 외국인 수급 관련 변수는 있나? A. 12월 우호적인 수급여건을 위협하는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도 가능성이다. 지난 달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강도가 크게 약해지면서 순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번 달에는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 중 7조2,000억원 내외가 만기도래 한다. 외국인 원화채권 매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확보 노력 차원에서 주요 금융기관이 보유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Q. 남은 2011년 채권시장 전망은? A. 12월 시장금리는 위와 아래가 막힌 답답한 흐름이 예상된다. 경제 상황이나 수급여건은 우호적인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채권시장의 돌파구는 유럽이나 한국은행의 정책변화다. 12월 시장금리는 당해년도 경제상황보다 다음년도 경기에 대한 전망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하다. 일단 대외여건 불안으로 2012년 상반기까지 경기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10년간 한국 경제가 연 평균 3.8% 성장해 추세수준의 성장이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경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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