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삼성, 사내교육 지역전문가·MBA 통해 인재 양성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입사원 입문교육에 참가한 신입사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삼성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포스터. /사진제공=삼성



삼성의 경영이념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이다.

또한 삼성의 5대 핵심가치인 인재 제일, 최고 지향, 변화 선도, 정도 경영, 상생 추구에서도 제1 가치가 인재 제일이다.

그만큼 삼성은 인재의 채용과 육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2'에 참석해 "고용은 될 수 있으면 질 높은 사람을 더 많이 쓰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의 인력 양성은 크게 사내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과 해외 지역전문가 및 MBA 과정 등을 통한 인재 양성을 들 수 있다. 특히 인재 양성을 경영의 주요 방침으로 정하고 있는 삼성은 신입사원 입문교육부터 일련의 양성과정을 통해 직급이나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삼성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받는 교육이 '그룹 입문교육'이다.

신입으로 삼성에 입사했거나 경력으로 입사했건 그룹 입문교육을 거친다. 입문과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재 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해 온 삼성의 가치 공유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인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고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 역량을 배양하는 과정이다.

도전과 개척의 삼성 역사를 이해하고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발전시킨 지난 80년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프라이드 인 삼성(Pride in Samsung)'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삼성의 5대 핵심가치인 인재 제일, 최고 지향, 변화 선도, 정도 경영, 상생 추구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소개된다.

이 밖에 삼성의 자랑인 '깨끗한 조직문화'와 '글로벌 삼성 위상' 등의 주제도 다뤄진다. 교육 기간은 대략 2주일 가량이다. 삼성 교육의 요람인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주로 교육이 진행된다.

삼성은 또 세계화를 위한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세계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습이나 문화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그 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삼성맨'을 양성하는 제도다.

초창기 지역전문가로 파견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이건희 회장이 직접 챙겼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있다. 지금까지 약 4,000여명이 육성돼 삼성의 글로벌화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대리~과장급에서 선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 MBA'는 21세기 초일류 기업의 초석이 될 차세대 핵심인력을 발굴 양성하기 위해 지난 95년 도입한 전문 인력 육성제도다. '삼성 MBA'는 "이공계 인력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소시오(Socio)-MBA'와 '테크노(Techno)-MBA'로 나뉘어 운영되는 삼성 MBA는 대리급 이하를 대상으로 원하는 분야의 MBA를 취득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소정의 자격증을 이수한 사원에 대해서는 그룹의 예비 경영자이자 차세대 리더로 키워 나가게 된다.

이 중 '소시오-MBA'는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스텝 및 경영지원부문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 경영감각과 위기 관리 능력, 그리고 인접 분야의 전문지식에 친숙한 비전 있는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테크노-MBA'는 경영 감각과 기술 감각, 그리고 정보 및 컴퓨터 감각을 함께 구비한 제조업 중심의 관리자 육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 MBA 과정은 개인이 외국의 유명 대학에 지원해서 이뤄지는 해외 과정과 국내 대학에 위탁해 교육을 실시하는 국내 과정이 있다.

이 밖에 승격자 교육 과정은 차장, 부장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의 핵심 가치와 간부로서의 리더십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과정이다. 부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애로점 해결, 문제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임원 후보 풀 사전 양성 차원에서 고참 부장급들을 중심으로 선발해 임원 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6000명 채용



삼성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근무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총 6,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에는 삼성전자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총 120개 직무분야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시간선택제의 주요 선발대상은 개인 및 가정생활과 일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다양한 계층이다.

특히 결혼과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후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승진과 높은 연봉보다는 여유 있고 보람찬 제 2의 인생을 희망하는 퇴직한 장년층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은 선발 인력의 일부를 55세 이상의 중장년층에 할당해 은퇴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은 우선 삼성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접수받고 12월 서류전형, 내년 1월 회사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코엑스에서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시간선택제 채용박람회'에 참여해 선발직무와 채용에 관해 상세히 안내하고 현장에서 채용활동을 진행했다.

삼성은 직무역량과 성실한 근로자세 등 기본적 자질을 갖춘 한편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은 또 이번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으로 인력 다양성을 확대해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고 맞벌이 기회 제공을 통해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되며 개인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근로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존 근로자 대비 높은 유연성을 바탕으로 근무시간에 비례하는 적정한 처우를 제공하게 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취지에 맞게 개인의 여건에 따라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의 근무시간과 오전 또는 오후 등 개개인의 여건에 맞는 근무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업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직무별로 근무시간대가 정해져 있으며 선발 시 지원자가 본인에게 편리한 시간대의 근무가 가능한 회사와 직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개인의 여건에 따라 근무시간을 선택하는 것 외에도 직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특히 개인 생활과의 조화를 위해 정해진 근무시간 이후에는 잔업이나 특근이 없이 운영할 방침이다.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처우는 해당 직무의 가치에 따라 급여수준이 결정돼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되며 복리후생도 근무시간에 비례해 적정한 수준으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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