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7년 기아자동차 부도 과정에서 삼성의 부당한 로비와 위법사실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촉구한 뒤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민주노총은 또 정부가 한국투자증권 인수합병시 동원금융지주에 특혜를 부여했다며 오는 5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고발한 뒤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아차의 부도는 삼성과 정부관료들의 치밀한 합작품이었다”며 “이건희 회장이 대통령 후보와 강경식 당시 부총리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삼성의 기아차 인수 여론을 조장한 뒤 기아를 부도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정부가 총 6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국투자증권을 동원금융지주에 특혜를 부여해 헐값 매각해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