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런던 도착… G20 정상회의 참석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오후(현지시간) 제2차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런던에 도착, 3박5일간의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1시30분 영국 ‘개트윅(Gatwick) 공항’을 통해 런던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인 시내 한 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한영 정상회담을 시작하는 것으로 G20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 직후 영국 총리관저에서 가진 고든 브라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방안, 국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방안, 기후변화 대처방안, 한ㆍ유럽연합(EU) 협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영국이 수교 이후 정치, 경제ㆍ통상,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한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 만족을 표명하고 향후 실질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특히 G20 정상회의가 세계경제 침체가 더욱 가중되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두 정상은 양국이 브라질과 함께 G20 정상회의의 ‘트로이카 의장국’을 맡고 있는 만큼 향후 이번 G20 정상회의 합의내용을 대내외적으로 충실히 이행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ㆍ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양자관계를 더욱 심화시켜나가기로 했으며 기후변화 문제 대응,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청소년들의 방문교류가 보다 활발해질 수 있도록 일종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인 영국의 청년이동제도(Youth Mobility Scheme)에 우리나라가 조속히 가입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으며 이에 대해 브라운 총리는 한국의 가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브라운 총리와 함께 국내 기업과 세계적 에너지개발 전문회사인 에이멕(AMEC)사 간의 합작투자회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후 “두 회사 간 사업은 물론 양국의 에너지 기업 간의 협력사업들이 원만히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지난 1990년대 말 우리의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체득한 경험들을 소개하고 금융보호주의 배격,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 민간자본 참여 등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역설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