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MB정부, 국립예술단체 노제 참가 꺼렸다"

노 전 대통령 노제 비화 공개… "큰 시위로 변할까봐 경계한 듯"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의 '비화'를 공개했다. 노제의 총감독을 맡았던 김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 '김명곤의 세상사는 이야기'(dreamnet21.tistory.com/)에 '눈물의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를 마치고'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면서 '현 정부에서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걸 꺼렸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이 글에서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노제 출연에 제동이 걸리는 돌발상황이 27일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문화부에 안 왔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제가 파악한 상황은 정부가 국가의전으로 영결식은 어쩔 수 없이 치르지만 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협조만을 하려는 방침에 따라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고 했다. 그는 또 "예전에 민주열사들의 노제가 거대한 시위로 변화되는 체험을 여러 번 한 터라 그에 대해 거부감과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면서 "그들은 국립단체가 끼어들지 않고 민간 무용가나 연주단으로 간단한 노제가 치러지는 걸 원하는 눈치였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같이 화를 내며 이틀간 실랑이를 벌인 끝에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출연은 해결이 됐다"며 "국립창극단은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결국 목요일(28일) 자정이 돼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장관은 노제 1부의 사회를 맡은 김제동에 대해 "유서의 내용을 나름대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말로 1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며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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