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앱 인기

국내 휴대전화 통화료로 OK
슈퍼비·지콜 등 무료 앱 쏟아져 "공짜 상술 주의해야" 시각도


국내 휴대전화 통화료만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전화나 국제전화카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 수신자가 인터넷전화를 설치 하지 않았거나 국제전화를 많이 쓰지 않아 따로 전화카드를 구매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달 출시된 티아이 커뮤니케이션즈의 국제전화 애플리케이션 '슈퍼비(Super.b)'는 전세계 57개 국가로 통화할 수 있으며, 통화 품질은 기존 국제전화와 비슷하다. 앱을 일단 내려받으면 스마트폰 주소록에 저장된 전화번호 중 무료통화가 가능한 국제전화번호를 자동 분류해 표시해주며, 나라별 현지 시각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무료통화 앱 '수다폰'의 국제전화 버전인 '수다무료국제전화'는 운영체제(OS)별로 기능이 약간 다르다. 아이폰(iOS)버전은 실제 통화시간을 최근 통화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국제전화 착ㆍ발신 내역 별도 관리와 이달의 총 통화시간 중 수다무료국제전화를 이용한 시간 조회가 가능하다. 홈화면에 위젯을 띄워 뒀다가 편리하게 바로 걸 수도 있다. 수다무료국제전화로는 29개국으로 통화할 수 있으며, 현재 이용자는 10만 명 정도다.

이밖에 100만명 이상이 내려받은 오티오(OTO), 지난 2010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무료국제전화 아이프리(iFree), 녹취 기능이 있는 '지콜(GCall)' 등도 인기다.

국제전화 앱의 장점은 우선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언제 어디서든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 같은 국제전화 애플리케이션은 국내 휴대전화 통화료로 국제전화를 쓸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KT의 월 4만5,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라면 기본통화량인 200분 한도 내에서 별도 요금 없이 국제전화를 쓸 수 있다. 기본 제공량을 다 쓴 이후에도 시내 통화료만으로 국제전화를 쓸 수 있다. 국제전화인데도 이용자가 국내전화 요금만 부담하게 되는 이유는 앱 개발사가 국제전화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이들에게 국제구간 요금을 지불한 후 남은 차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KTㆍSK텔링크 등 관계자들은 "국제전화 앱 때문에 시장이 줄었다"고 밝히면서도 기존 국제전화 사업자로서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올들어 '톡톡001', '00700' 등 앱을 잇따라 출시했다. KT 관계자는 "통화품질이 열악한 앱도 있는 데다 앱 이름부터가 '무료국제전화'라고 해도 정말 무료인 경우는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이용자가 요금을 내고 가입한 요금제의 통화시간(분수)에서 차감되는 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주 국제전화를 써야 한다면 시중의 다양한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제전화카드를 구입해 쓰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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