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마다 ‘양회’(兩會)에서 제시하는 경제 성장률 목표를 특정 수치 대신 일정한 구간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오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공작보고’를 하면서 경제성장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1일 전했다.
정부공작보고 발표 과정에 밝은 중국 전문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목표)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수치를 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력적인 일정 구간을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올해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경제 여건에 직면해 있고 중앙지도부가 이미 ‘더 이상 GDP로 영웅을 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서 이번 정부공작보고에서도 GDP 지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관측대로 올해 정부공작보고가 이뤄지면 해마다 전인대에서 성장 목표를 제시해 오던 관례가 깨지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전인대 개막식에서 성장 목표를 전년과 같은 7.5%로 제시했으며 지난해 7.7% 성장을 기록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성장 목표를 7.0%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당시 성장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건강한 발전 속에서 생산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도록 GDP의 합리적인 성장률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성장 목표가 수치 대신 구간으로 제시될 경우는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과 개혁 추진 변수 등을 고려해 ‘7~8%’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재한 가운데 정부공작보고 방향이 논의된 지난달 25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올해도 거시정책의 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에 머물도록 보장한다는 기본 방향을 정했다.
리커창 총리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정부 지도자들은 7.0~8.0%의 성장률이 적정하고 합리적인 구간이라고 수차례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