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6개월 만에 만났다.
노 대통령은 3일 오후 `김대중 도서관` 개관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김 전 대통령과 만나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 전대통령을 "세계적 지도자"로 지칭하며 각별한 예우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제가 몇차례의 해외순방에서 접한 김 전대통령에 대한 세계 각국의 평가는 우리의 일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앞으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일에 그동안 쌓아오신 경륜과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의 협력증진 정책이 더욱 성공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선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개선이 병행 실천돼야 한다"며 "북핵 문제를 둘러싼 현 상황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노 대통령을 비롯해, 박관용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민주당 박상천 열린우리당 김근태 대표 등 주요 정당 대표들이 참석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