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전후 경제생활수준] "현경기 과열 아니다"

경제활동 수준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시작된 97년에 사상 최악의 위축을 경험한 후 올 들어 일부분에서 IMF이전 97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 지표들은 절대치에서 97년 수준에 못미치고 있어 올 들어 나타난 6~7%의 성장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제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경기수준을 단순히 일부지표만으로 과열이나 과속을 우려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다.현오석(玄旿錫)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6일 『각종 경제지표들이 눈부실 정도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 2년전 수준에도 못미치는 상태』라면서 『따라서 과열에 대해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이날 IMF 이전인 97년 1~6월까지의 각종 경제지표들을 100으로 놓고 볼때 올해 우리 경제활동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IMF전후 경제활동 수준비교」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IMF 이전수준을 회복한 부문=경상 GDP· 산업생산· 수출· 외환보유고· 명목임금 등은 확실히 IMF 이전 97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상 GDP는 92조6,140억원으로 97년 같은 기간과 거의 같은 수준(100.9%)을 기록했다. 여기다 2분기 성장률이 8%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가면 97년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와 투자회복으로 자극받은 산업생산지수는 올 들어 6월까지 평균 120.2(95년 100기준)를 나타냈다. 97년 112.2였던 것에 비하면 6.7% 높은 수준이다. 또 수출도 물량면에서 늘다가 최근 금액수준으로도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7월까지의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781억달러로 97년 같은 기간의 770억달러보다 1.4% 많은 수준이다. IMF이전과 비교해 가장 비약적인 증가를 보인 것은 외환보유고다. 97년 7월말 256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던 가용외환보유고는 올 7월말 현재 2.5배가 늘어난 639억8,000만달러까지 이르렀다. 이와 함께 명목임금도 139만7,000원에서 7.8%늘어난 148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IMF이전수준에 못 미치는 부문=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올 들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절대수준에서는 97년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건설투자와 총자본형성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절대치에서는 크게 못미쳤으며 실업자는 2.7배 수준에 달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올 들어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97년 같은 기간의 95.7% 수준에 그쳤으며 설비투자도 69.7%에 불과했다. 또 건설투자는 81.2%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투자 중 국내건설수주는 51.7%, 건축허가면적은 46.2%로 나타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민계정상 총자본형성도 1분기중 14조2,250억원에 그쳐 97년 같은 기간의 62.8%에 그쳤다. 특히 실업자는 97년 상반기 평균 59만7,000명에서 올해는 158만2,000명을 기록, 2.7배나 늘어 최근에 실업자가 줄었다고는 하나 IMF 이전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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