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트-룬디사 지분 49% 매입합의, 해외진출 활기띨듯한국중공업(대표 박운서)이 세계적 발전설비 설계업체인 미국의 서전트-룬디사를 인수한다.
한중의 고위관계자는 22일 『지난해말부터 이 회사 인수를 위한 접촉에 나서 최근 49%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주가 등 세부협의를 거쳐 연내에 인수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전트&룬디는 미국내 5위의 엔지니어링 업체로 발전소설계·공정관리·토목공사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1천7백여명의 기술인력과 세계적인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한중은 이 회사의 인수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발전설비 설계부문을 대폭 보강, 국내에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는 한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최근 급팽창하고 있는 세계발전시장 진출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한중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세계수준의 설계능력에 국내최대의 발전설비 및 플랜트 공급업체로 닦아놓은 한중의 제작능력을 접목시켜 시너지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은 동남아 등지에서 발전소를 미리 건립한 뒤 일정기간 동안 이를 운영해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서전트&룬디사는 지난 87년 영광원자력발전소 3·4호기 설계에 참여,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을 계기로 울진원전 등 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해 왔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