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기업에 투자하겠다고 공시한 기업들은 금융감독원에 공시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대부분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등한 이후 정작 공시가 나오면 급락세를 보였다며 감독기관 뿐만 아니라 기업 스스로도 내부정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강조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바이오기업에 투자하겠다고 공시한 기업은ACTS, 씨엔씨엔터, 볼빅, 제일창투, 엑사이앤씨, 씨오텍, 대양이앤씨, 비에스지, 클레어링크 등이 있다.
◆바이오기업 투자 공시전 이미 급등 = 이들 기업은 대체로 바이오기업 투자 공시 이전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가 공시가 나간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ACTS[005760]는 바이오기업인 서울클리니칼지노믹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3.39%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미 6월 중순부터 급등세를 보여 같은 달 14일 종가 2천80원에서 이달 16일 1만2천450원까지 치솟았다가 정작 바이오기업 투자 공시보고서가 제출된 17일에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도 16일 장 마감 이후 연골세포 상품화 등 사업을 영위하는듀플로젠에 9억5천만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가 다음날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3일 1천40원으로 장을 마친 뒤 8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여,16일에는 34.62% 오른 1천400원에 장을 마친 상태였다.
9일 장 마감 이후 바이오업체 아이진에 투자한 볼빅도 지난달 14일 종가 1천235원에서 공시 당일 종가 기준 2천530원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사흘 동안10% 가까이 떨어졌다.
◆공시 이후 주가 제자리로 = 일부 바이오투자 공시를 낸 기업의 주가는 급등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오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9일 엑사이엔씨는 장중에 세포치료용 줄기세포를 개발하는 임젠에 5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공시 전 이틀 동안 주가가 15% 급등했다가 이후사흘 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비에스지와 클레어링크도 바이오벤처회사인 바이오썸과 휴림바이오셀에 투자했다고 공시하기 전후에 주가가 급등락 양상을 보였다.
비에스지는 3일 장 마감 이후 한방 바이오기업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전날까지 11거래일 동안 주가가 두 배로 급등했다.
하지만 3일 종가 기준 1천44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7일 625원으로 추락했다.
클레어링크도 지난달 27일 1천400원에 장을 마친 이후 이달 2일까지 나흘째 상승해 1천735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나흘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 내부정보 통제 강화해야" = 바이오 투자공시 전후 주가가 급등락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내부정보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호재성 공시 전후로 주가가 급등락 양상을 보이는 것은 기업 내부정보가 유출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주식시장 정보의 비대칭성과 관련 감독기관뿐만 아니라 기업 스스로도 내부자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