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 6·10항쟁 20주년 인터뷰 "잃어버린 10년은 한나라당이 만든 재앙" "우리당 해체 반대" 김근태·정동영 비판
입력 2007.06.15 09:20:27수정
2007.06.15 09:20:27
"참여정부 부동산정책 성공했다"
■ 노대통령 6·10항쟁 20주년 인터뷰"잃어버린 10년은 한나라당이 만든 재앙""우리당 해체 반대" 김근태·정동영 비판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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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6ㆍ10 항쟁 20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의 중심은 역시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한 공박이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게 없다”는 종전 발언을 뒤엎고 이번에는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성공했다”고 규정, ‘자화자찬식 평가가 수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은 한나라당이 만든 재앙=노 대통령은 ‘잃어버린 10년(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집권기간)’ 논쟁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이 있다면 그건 한나라당이 만든 재앙”이라고 반격하고 “한나라당은 경제를 부도낸 정당”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부도내놓고 회사를 살린 사장한테 ‘너 왜 회사 망하게 했느냐’고 하는 것과 같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얘기하는데 엉터리 진단 말고 참여정부만큼만 하라”고 말했다. 이명박ㆍ박근혜 두 한나라당 경선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한발 더 나갔다. 그는 “강남은 투기가 춤을 추는 곳”이라고 규정하고 “강남 집값이 오른다고 서민들이 피해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남 집값을 어쨌든 잡았고 다른 곳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부동산 정책은 성공한 것으로 봐줘야 한다”고 자평했다. 집값이 오른 이유에 대해서도 “국회에 가면 한나라당이 있어서 또 (중과 세율이) 깎인다”면서 부동산값 급등의 화살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열린우리당 불법 해체 말라=정치권에 대한 독설은 계속됐다. 우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 “정치인은 뚝심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 어리석은 짓이고 자충수다. 뚝심이 없으니까 그렇다”면서 거듭 깎아내렸다. “회사가 부도나서 어렵다고 나가 떠들고 다니고 사장 흔들고 그러면 안 날 부도도 진짜 나는 것”이라며 정동영 전 의장도 싸잡아 비판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도 “그 양반이 경선을 하고 안하고는 관여할 바 아니지만 왜 범여권이냐 반한나라당이지”라며 “손학규씨는 (범여권에서) 빼달라고 신문에 크게 써달라”고 비꼬았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매달리면 민주세력은 백전백패다. 전략을 모르는 정치인이 열린우리당이 오판하도록 만들었다”면서 범여권의 대통합론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아무 질서도 없이 전당대회도 안 하고 해체하는 불법적 해체에 반대한다. 통합이 안 되면 우리당 (그대로) 가야 한다. 얼마나 뜻이 좋은 정당이냐”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열린우리당의 특정 후보를 대통령이 지명해서 힘을 몰아주고 그런 일은 안할 것이다. 그렇게 무식한 사람은 아니다”고 ‘친노주자 만들기설’을 부인했다.
입력시간 : 2007/06/15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