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ㆍ국정원, 권노갑씨에 금품제공

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5일 청와대와 국정원이 2000년 4월을 전후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금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씨 비자금 추적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계좌에서 빠져 나온 수표가 권씨측 계좌로 유입된 정황을 잡고 총선과 관련된 자금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계좌는 김영완씨가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권씨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등에서 나온 소규모 돈이 권씨 관련 계좌로 유입된 단서를 잡고 구체적 출처 및 규모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99년말부터 2000년초 권씨 관련계좌에 수억원대 금품이 입금된 단서를 잡고 이 돈의 구체적인 출처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씨측은 “이 돈은 99년말 권 전 고문이 아들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받은 돈으로 이 중에는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축의금 및 여비 명목으로 준 돈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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