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이던 4년 전 찍어 미니홈피 올린게 최근 급속 유포 "그때 너무 어려 경솔… 뉘우치고 있고 사과하고 싶다"
입력 2010.12.22 18:36:05수정
2010.12.22 18:36:05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최근 '개념없는 중딩'이란 제목으로 포털사이트에 올려져 큰 파장을 일으켰던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을 4년여 전 촬영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던 김모(20ㆍ여)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경남 김해의 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06년 7월 기간제 여교사 A(당시 31세)씨가 학생들로부터 성희롱 당하는 상황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동영상을 그날 저녁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려 친구들과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했다.
1분37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교권침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지난 18일 한 포털사이트에 '개념없는 중딩'이란 제목으로 올라와 대량 유포됐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첫경험! 첫경험! 선생님, 첫경험 고등학교때 하셨죠? 선생님, 생리 시작한 날은 언제예요?"라며 장난삼아 묻는 장면이 담겨 있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동영상 촬영자와 유포자를 수사해 왔으며 21일 공소시효(5년) 만료를 5개월 앞두고 김해에서 김씨를 검거, 불구속 입건해 수사중이다. A씨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영상 속에서 A씨를 성희롱한 학생들은 피해자가 모욕죄로 고소할 수 있는 시효(모욕을 당한 날부터 6개월)가 지나 처벌할 방법이 없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삼아 촬영해 미니홈피에 올렸는데 이렇게 사건이 커질 줄 몰랐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경솔하게 행동했다. 선생님께서 받은 고통에 대해 크게 뉘우치고 있고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