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잘못된 선내방송이 더 큰 화를 키웠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생존자가 사고 당시 배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에는 승객들이 불안에 떨며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선내방송은 계속해서 “객실이 더 안전하니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하라”는 말이 되풀이된다.
동영상 속 한 시민은 선체가 다시 한 번 기울자 “학생들이 객실에 있는데 어떡해…”라며 울먹이는 장면도 담겨 있다.
이때 선체는 성인 남성조차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기운 상태였다.
생존자 박모(16)양은 “배가 많이 기울었을 때도 계속해서 객실에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생존자 정모(42)씨는 “많은 사람이 복도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객실로 돌아가라는 방송이 나왔다. 만약 좀 더 빨리 객실에서 나오라는 방송이 있었으면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