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신일철 냉연공장 따라잡아라" 동부제강 전기로 2009년 완공 앞두고 특명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2년 내 신일본제철 냉연공장을 따라잡아라.”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은 최근 동부제강 임원들을 불러 호되게 질책하며 이 같은 특명을 내렸다. 일선 현장에서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 중인 전기로 사업이 안정적인 원료(열연코일)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나태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임원들에게 “(전기로에서) 핫코일이 생산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며 “냉연은 냉연대로 경쟁력을 갖춰 전기로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사실 김 회장에게 동부제강 아산만공장의 전기로 프로젝트는 쇳물을 생산하지 못하는 철강회사의 설움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꿈의 사업’이다. 쇳물 독립이라는 꿈을 이루는 만큼 김 회장의 전기로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은 동부제강 임원들을 바짝 긴장시킨다. 요즘 ‘철강맨’으로 변신한 김 회장은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수시로 챙기는 것은 물론 단위 사업의 경쟁업체를 하나하나 지목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김 회장이 철강사업에 쏟는 각별한 애정은 일선현장에서 하나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종근 동부제강 아산만공장장은 “전기로 건설에는 건설사업부뿐만 아니라 조업, 원료 담당 부사장들까지 프로젝트팀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2009년 하반기 가동 목표를 1ㆍ4분기로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가동 이후 바로 정상화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각 부문들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아산만공장은 최근 ‘트리플 10’ 운동에 돌입했다. 생산성을 10% 높이고 원가를 10% 절감해 영업이익률 10%대에 도달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아연도금ㆍ전기도금ㆍ주석도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전기로에서 쇳물이 나온다고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렸다”며 “냉연 스스로도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제강 아산만공장의 전기로 프로젝트는 이미 부지 조성을 깔끔히 마무리짓고 파일 공사(지반을 다지기 위해 말뚝을 박는 공법)가 한창이다. 한편 동부제강이 건설할 전기로의 연간 핫코일(열연강판) 생산 규모는 250만톤. 동부제강은 여기에 자체자금 1,200억원을 포함해 모두 6,2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7/06/15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