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체감실업률 10% 육박

노동부와 노동연구원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9.8%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실업상태에 있거나 학원 또는 직업훈련기관에 다니면서 개별적인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층은 지난 6월 말 현재 54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이날 ‘청년실업 발생 원인분석’ 자료를 통해 청년실업률의 고공행진은 청년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데 반해 구직자들의 눈높이는 낮아지지 않고 취업 인프라도 부실한 탓으로 분석했다. 96년부터 2003년까지 7년간 청년층 인구는 137만5,000명이 줄었지만 오히려 청년실업자는 11만9,000명이 늘었다. 30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업 등 주요기업에서 청년층 비율은 97년 40.6%에서 올해 31.0%로 줄었다. 주요기업들은 또 96년 39.6%였던 경력자 채용비중을 올해에는 79.0%까지 올려 학교를 갓 졸업한 구직자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드는데도 구직자의 희망 월급여는 131만원으로 실제 청년근로자 평균임금 116만원과 13.1%의 차이가 있었다. 취업제의를 받은 청년실업자 가운데 10명 중 4명은 근로조건 불만족으로 입사를 거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교육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아 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 취업시까지의 소요기간이 평균 11개월에 달했으며 13.4%는 2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자의 취업경로도 연고에 의한 경우가 50.6%로 절반인 반면 직업안정기관이나 취업박람회를 통한 취업은 2.0%, 학교 내 취업소개관을 통한 경우는 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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