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커뮤니티'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산실 휴대폰 모형·디자인 전시…업체들 만족도 높아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아이폰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마감 처리와 독특한 사용환경(UI)가 우수해 보입니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입력방식은 아직까지 거부감이 높은데 이에 대한 배려는 부족해 보입니다.” 19일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팬택이 운영하는 ‘디자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애플의 아이폰과 다른 휴대폰을 놓고 비교를 해가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팬택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20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1년간 휴대폰을 직접 디자인하고 모형을 제작해 전시를 갖는 ‘디자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팬택 사옥 2층에 위치한 디자인 커뮤니티에는 방학을 맞은 회원들이 매일 숙식을 하면서 2번째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 선발된 이들은 ‘문화 아이콘’이라는 주제로 1차 작품을 완성했으며 지금은 두 번째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디자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단순히 제품에 바로 쓸 수 있는 휴대폰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고민한다. 디자인 커뮤니티 회원인 홍성철씨는 “실제 제품을 만드는 것은 학생이 아니라 프로가 되어서 할 일”이라며 “남들이 하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씨가 디자인한 ‘아메바’폰은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이다. 적혈구를 상징하는 붉은 색의 키패드를 만들기 위해 착색하는 작업만 11시간이 걸릴 정도로 품이 들어간 제품이다. 다른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도 모형을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모형을 제작하는 업체들도 학생들과 밤을 새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20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작업을 하다보니 서로 다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디자인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조영식씨는 “커뮤니티 회원 중에는 기계공학을 전공하다가 디자인으로 과목을 바꾼 학생도 있다”면서 “이들에게 제품의 기계적인 설계나 공간활용과 같은 점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기계공학 전공 학생들은 순수 디자인 전공자들로부터 감성적인 영감을 얻기도 한다. 박응규 팬택 디자인본부 전임연구원은 “디자인 커뮤니티를 경험한 학생들에 대해 디자인 업체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면서 “이 모임이 앞으로 한국 IT 디자인의 산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19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