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몽골에선 '희망 전도사'로 통하죠"

매년 현지 어린이 무료진료 조현오 울산시티병원장


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가 뜨는 나라)'라고 부르는 몽골인들에게 울산시티병원 조현오(61ㆍ사진) 원장은 '희망의 전도사'로 통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조 원장의 봉사가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몽골인들에게 생명의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최근 몽골 정부의 초청으로 몽골 항올구의 한-몽친선병원을 찾았다. 4박5일 일정으로 뼈 형성 기형 어린이 환자를 무료 진료하기 위해서다. 조 원장의 방문 소식에 짧은 기간에도 300여 명이 넘는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그야말로 눈 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조 원장은 "몽골은 조산과 문란한 성생활로 기형적으로 태어나는 어린이들이 많다"며 "한국이라면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의료시설이 낙후된 몽골에서는 간단한 수술을 하지 못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이 몽골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울산시 의사회소속 회원 20여 명과 '몽골 무료진료 봉사단'을 꾸려 몽골 현지의 한-몽친선병원과 바양골구 보건소, 바가노르 지역에서 진료활동을 했다. 조원장은 특히 어린이에게 관심이 많다. 이 때문에 조 원장은 지난해 몽골 의료봉사활동중 진료한 환자 가운데 뇌성마비와 골생성부전증 어린이 환자 2명을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는 울산 시티병원으로 초청, 수술비는 물론 체류비까지 부담하며 치료해 주기도 했다. 조 원장은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하는 어린이들이 질병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다행스럽게도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밝은 웃음을 되찾은 어린이들을 보며 무한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회가 된다면 뜻을 같이 하는 지역사람들과 한-몽친선단체를 결성해 일년에 한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몽골을 찾아 그곳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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