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로 흔들거리는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이번주 최대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침체와 신용위기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 등 원자재값은 계속 뛰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8일 열리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어느 정도 폭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금리를 지난해 9월 이후 5차례 연속 내린 FRB가 이번에도 최대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 연방기준금리를 2%대로 낮춰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 달러화의 약세 지속 여부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달러화는 지난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으로 지난주말 유로당 1.5455달러로까지 가치가 추락하는 등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FRB가 악화하는 자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금리를 다시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제 경제의 타격으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까지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달러화 약세를 바탕으로 미국 자산시장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빠져나갈 수 있어 미 증시가 오히려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문제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튼튼히 받쳐주느냐에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FRB가 인플레이션 위협을 무릅쓰고 금리인하에 나서려는 것도 경기침체를 막고 성장을 상승세로 돌려놓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에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주 초반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중요한 경제지표의 발표가 없지만 주후반에는 경제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13일에는 2월 소매판매ㆍ수입물가ㆍ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 1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돼 소비동향과 고용, 기업활동 동향 등을 가늠할 수 있게 되고 14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나와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를 전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