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물류산업을 이끌어갈 '수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기업과 지역업체간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타 지역은 물론 인천지역에서도 전례가 없던 일로 대기업 진출을 놓고 지역 항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임기 3년의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은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는 35개 하역ㆍ운송업체들의 좌장 역할을 하며 인천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인천항만공사 운영위원을 겸하고 있다. 지난 2월말 임기를 마친 이승민 회장의 뒤를 이어 협회장을 누가 맡느냐가 올해 연초부터 인천항의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인천항만물류협회는 지금까지 지역 업체를 대표하는 선광과 영진공사가 협회장을 번갈아 가며 맡아왔다. 이 전 회장과 협회는 그 동안 전통을 감안해 추대 형식을 결정했고, 5인의 추대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협회장은 지역업체인 우련통운 배준영 부회장이 맡을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7년간 우련통운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국회의장실 국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3월 우련통운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회원사 중 대기업에 속하는 한진ㆍ대한통운ㆍ동방ㆍ세방ㆍ동부 등에서 '추대형식은 문제가 있으며 이번 협회장은 선출을 통해 바꿔야 한다'며 단일 후보로 한진의 경인지역본부장인 권 모씨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이번 인천항만물류협회장 선거는 지역업체로는 배 부회장을, 대기업은 권 본부장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협회는 지난달 이 전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 협회장에 대한 추대와 선거 등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업계의 이견으로 오는 6일로 일정을 미뤘다.
지역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은 현재 인천 신항 수심 증심 문제와 인천국제여객터미널 건설, 인천항 물동량 감소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면서 "인천항 미래에 대해 인천 중심의 발전사고와 인천항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낼 협회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